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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공곶이 수목원 대신 바람의 언덕에서 만난 풍경

 거제도, 공곶이 수목원 대신 바람의 언덕에서 만난 풍경

얼마 전 이웃 블로거님이 거제도 공곶이 수선화 축제 포스팅을 올리신 것을 보고 예쁜 노란 수선화 사진에 마음이 끌려 직접 가보고 싶었어요. 날씨가 맑은 오늘, 거제도로 출발했고 목적지는 공곶이 수목원이었답니다. 도착하자 경찰관이 교통 통제를 안내했고, 주차장은 300대까지인데도 이미 만차라 셔틀버스로 이동해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주차 공간을 찾아 주변을 여러 바퀴 돌아봤지만 결국 제게 맞는 주차장은 찾지 못했고, 급히 목적지를 바람의 언덕으로 바꿨습니다.

주말의 바람의 언덕은 항상 사람이 많아요. 18년 동안 거의 매년 두세 번은 왔는데도 오늘도 풍차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 사이를 걷느라 바빴고, 제 지정 벤치는 왼쪽 벤치였어요. 풍차 왼편에는 지상 2층의 근린 생활공간을 짓는다고 허가 표지판에 적혀 있었고, 다음번에 오면 다 지어져 있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풍차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보이는 풍경이 정말 예쁘고,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을 주었어요. 오늘은 날씨가 따뜻해서 파도가 바위를 치는 소리도 들려 여유롭게 바다를 바라봤고, 한겨울의 강한 바람과 파도 소리와는 또 다른 여유를 느꼈습니다.

풍차 아래의 계단을 내려가면 바람의 쉼터가 있어요. 도장포 방파제를 관광객을 위해 새롭게 조성한 곳으로 여름에 발을 담글 수 있다고 들었지만, 저는 여전히 한겨울이나 봄‧가을에 더 많이 왔어요. 이번 여름에는 발을 담가보려 계획 중이고, 다리를 건너 다리난간에 걸려 있는 소망의 하트 나무패도 보았습니다.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관심이 없던 기념품 상점을 돌아보며, 집으로 돌아갈 때는 가볍게 기웃거리게 되더군요. 저는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는 성미로 뭔가를 항상 손에 들고 지나가지만 오늘은 반쪽이 강력한 디펜스로 빈손으로 지나갔어요.

바람의 언덕에 이미 수십 번 왔지만 유람선은 관심이 없었어요. 사진을 열심히 찍다 보니, 유람선을 타볼 생각은 한 번도 떠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18년간 익숙하게 보던 풍경을 다시 바라보며 걷던 길만 걸었나 봐요. 블로그를 하다 보니 주변을 더 많이 둘러보게 되었고, 다음번에 유람선을 타고 포스팅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블로그를 시작한 덕에 주변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생겼으니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나 자신 칭찬해 칭찬해. 오늘도 거제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 사이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보며, 앞으로의 여정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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