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말자가 예전과 많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고, 그 변화에 저는 바쁘게 대응했습니다. 말자는 예전에 용변 실수가 거의 없던 아이인데 최근 들어 잦아진 실수는 뒷다리에 힘이 떨어져 화장실까지 가기 힘들어 생긴 자연스러운 추측으로 넘겼지요. 그래서 이별의 시간이 가까워진 건가 하고 가볍게 생각하며 관찰을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말자를 더 가까이에서 살피게 되었고, 어제는 특히 심하게 나타난 증상들이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어요. 눈뜨자마자 이불에 실례를 하고 같은 자리를 빙빙 돌며 방향을 잃는 모습, 간식을 주어도 지나쳐 보이지 않는 듯 반응이 없다는 점,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다는 점이 잦아졌습니다. 피가 차갑게 식는 느낌이 무엇인지 이제야 몸으로 이해가 되었고, 갑자기 자고 일어나 보니 치매가 더 악화된 모습에 패닉에 가까운 상태로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말자는 제 옆에 꼭 붙어있고 싶어 하는 듯 제스처를 보내 왔고, 제가 옆으로 데려오면 비로소 안정을 찾고 잠들곤 했습니다. 잃어가는 기억 속에서 제 품이 얼마나 그리웠을지 생각하니 눈물이 났습니다. 집에 사람이 없었다면 혼자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하니 더 가슴이 아팠고, 강아지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며 함께 울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노령견과 함께하는 이웃분들에게 격려를 보내고 싶고, 저 역시 말자와 함께 힘을 내기로 다짐합니다. 말자는 제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의지하고 있고, 이 시간을 함께 견뎌내야 한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앞으로의 하루하루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 모를 두려움도 있지만, 우리가 서로를 지켜 주는 한 지속적으로 최선을 다해 보려 합니다. 노견과 함께하는 모든 분들께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남깁니다.
#
강아지치매
#
강아지치매증상
#
노견
원문 링크 : 우리 개가 치매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