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주변에서 소소하게 챙김을 많이 받거든요.
오늘은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인 동짓날입니다. 동지에는 팥죽의 붉은 기운으로 액운을 막는 의미로 팥죽을 먹습니다.
사는 게 뭐가 이리 바쁜지 동짓날 팥죽이나 팥 시루떡을 챙겨 먹은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 제가 사는 아파트 위층에 사시는 분은 정이 많으신 분이세요.
맛있는 것이 생기면 잘 나눠주세요. 물론 저도 그 마음이 고마워 좋은 것이 생기면 함께 나눕니다.
그 마음씨 좋은 위층 이웃 덕분에 팥 시루떡을 이번 동지에는 먹을 수 있게 되었어요. 팥 시루떡만으로도 충분한데, 우리 집 남자가 동지팥죽을 한 그릇 받아온 거 있죠?
이번 동지는 제대로 액막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집 남자는 죽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 맛있는 팥죽은 제가 먹어야겠습니다.
일회용 그릇의 뚜껑을 열어보니, 다 식은 팥죽은 말라버린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져 있어요. 생수를 두 스푼 정도 넣고, 전자레인지에 데워줄게요...
원문 링크 : 동짓날, 윗집 덕분에 제대로 액막이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