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로 멋지게 그린 그림을 보면 나도 모르게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된다. 선과 명암만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흑백 그림인데도 왠지 모르게 포근하고 따뜻하게 느껴져서 그저 좋다.
설명할 수 없지만 마음이 편안해진다. 내가 그림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이었다.
동네에 단 하나뿐인 친구가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고, 그때부터 그림에 푹 빠지게 되었다. 엄마에게 친구와 똑같은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사달라고 해서 매일 친구와 함께 그림을 그렸다.
그 친구의 그림은 아주 훌륭했기에 나는 친구가 그리는 대로 열심히 따라서 그렸다. 그리고 중학생이 되어 첫 사생대회에서 당선자 명단에 내 이름이 호명되었을 때, 처음에는 다른 반 학생의 이름인 줄 알았다.
그때 비로소 내게 그림에 대한 소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고등학생이 되자 미술 선생님의 관심도 많이 받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실력이 눈에 띄게 뛰어난 것도 아니었고, 취미로는 괜찮지만 내 진로가 될 수는 없...
원문 링크 : 취미로 시작하는 소묘, 도형 그리기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