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서 바라보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잊고 지낸 소중한 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은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놓치는 것들을 되짚도록 이끈다. 아주 오래전부터 하늘을 궁금해하던 남자는 머리 위로 펼쳐진 하늘을 올려다보는 습관으로 살았지만, 사람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그를 돌아보지 못했고 하늘이 아닌 땅에서의 일에 더 큰 가치를 두었다. 그 남자는 자신의 보는 것을 다른 이들도 함께 보기를 바랐으나 결국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 버렸다. 이로써 우리 삶의 한 면이 되살아난다.
시간이 흐르며 남자의 눈에는 의심의 구름이 끼고, 세월의 변화도 크게 느끼지 못한 채 모두 바쁘게 지나간다. 그러다 하늘을 내려다보며 걷던 삶은 길을 잃고 땅에 집중하게 된다. 하늘을 사랑하던 존재가 점점 땅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 역시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내려놓고 익숙한 길을 따라가게 되는 현상을 반추하게 한다. 거센 바람이 불어오고 예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 채 일을 멈추는 순간이 찾아온다.
잃어버린 길에서 커다란 어둠의 구멍이 생기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 소리가 울려 퍼진다. 수천 수만 마리의 새가 구멍 속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광경이 나타나면, 낯선 소리들이 들려오며 사람들의 시야에 새가 들어온다. 바쁘기에 듣지 못하고 보지 못했던 것들을 듣고 보게 된 이들은 과연 어떻게 달라질까 하는 질문이 남는다. 작가는 멈춰 서서 하늘을 눈에 담으며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되새길 것을 제시한다.
작가의 말은 멕시코 우아스테카 포토시나 지역의 제비의 지하 동굴 이야기를 통해, 매일 같은 시간에 지상으로 돌아오는 수만 마리의 제비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길을 벗어나 멀리 날아간 새들 중 돌아오지 않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이런 현상은 바쁜 속에서도 가끔은 멈춰 서서 하늘과 소리를 들여다보는 태도를 떠올리게 한다. 우리도 아주 가끔은 멈춰 서서 하늘을 눈에 담으며 그렇게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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