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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주 필독] 물류비 협상의 기술: 구걸하지 말고 데이터로 멱살을 잡아라

 [화주 필독] 물류비 협상의 기술: 구걸하지 말고 데이터로 멱살을 잡아라

물류비 협상 시즌이 오면 화주사 담당자들은 머리가 아프다. 3PL 업체는 인건비 상승, 임대료 인상, 유가 상승을 핑계로 매년 단가 인상을 요구한다. 이때 대부분의 담당자는 “경기가 안 좋으니 조금만 살살 해달라”며 읍소한다. 단언컨대, 그건 협상이 아니다. 구걸이다. 물류비는 깎아달라고 해서 깎이는 게 아니다. 안 깎아주면 안 되게끔 근거를 들이밀어야 깎인다. 23년 동안 현장에서 수많은 화주와 대행사를 지켜본 술사가 전하는 실전 협상 전략을 공개한다.

1. 단가표 뒤에 숨은 허수를 찾아라 대부분의 계약은 입고, 보관, 핸들링, 배송비로 나뉜다. 가장 많이 속는 부분은 출고 단가다. 표준 작업 시간으로 단가를 매기는데 현장 효율이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한 시간에 10개 포장하던 작업자가 실제로는 15개를 포장하면 남는 이익은 3PL 몫이 된다. 업체에 공정별 생산성 리포트를 요구하라. UPH 데이터를 확인하고 생산성이 향상되었다면 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 현장이 안정화되었으니 숙련도 향상에 따른 이익 공유를 제안하면 좋다.

2. 합포장율과 박스당 상품 수를 분석하라 화주사의 구성이 변했는데 단가가 그대로면 손해다. 이커머스 트렌드는 합포장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박스 하나에 상품 1개를 넣을 때와 3개를 넣을 때, 3PL 입장에서는 박스비·송장 출력비·택배 집하 과정이 줄어든다. 하지만 단가표가 상품 1개당 핸들링 비용으로 고정되면 합포장이 늘수록 3PL만 노가나. IPT를 분석하고 작년 대비 합포장율이 올랐다면 그만큼의 작업 공수와 부자재 비용을 단가에 반영해달라고 압박하라. 합포장 마케팅으로 손을 덜어준 몫을 돌려달라는 논리가 필요하다.

3. 보관 효율의 함정: 죽은 재고부터 털어내라 임대료는 오르는데 창고 면적은 모자란다고 아우성인가. 3PL 업체는 창고가 꽉 찰수록 보관료 수입이 늘어나 재고 회전율에 무관심한 경향이 있다. 창고 곳곳에 1년 내내 팔리지 않는 데드 스톡이 남는다. 이 재고에도 계속 보관료를 청구한다. ABC 분석으로 저회전 재고를 뽑아 별도 저렴한 공간으로 옮기거나 폐기를 통해 보관 효율을 높여야 한다. 공간 효율이 좋아지면 전체 보관 단가를 낮출 수 있다.

4. 불이행 페널티가 아니라 인센티브를 활용하라 오배송이나 마감 미준수 시 페널티로 제어하려는 시도는 한계가 있다. 데이터 조작이나 보수적으로 일하게 만든다. 오배송율 감소나 당일 출고율 달성에 보너스를 주는 인센티브를 도입하라. 현장 관리자들의 의지가 달라지고 개선안이 화주사의 물류비 절감으로 이어진다. 작게 주고 크게 취하는 것이 노하우다. 매달 정산서의 기타 잡비나 추가 인건비 같은 항목도 사전 승인 없이 청구되지 않도록 원칙을 세워야 한다. 승인되지 않은 비용은 지불하지 않는 태도가 정산의 투명성을 높인다. 23년 동안의 경험으로도 정산서만 살펴봐도 물류비의 3~5%를 즉시 절감할 수 있다. 현장 데이터와 정산서를 바탕으로 허수를 하나씩 찾아내는 것이 다음 협상의 핵심이다. 물류비 절감의 핵심은 시스템이 아닌 현장의 냄새를 맡고 데이터의 이면을 꿰뚫어 보는 통찰에서 시작된다. 지금 당장 작년 한 해의 출고 데이터와 정산서를 펼쳐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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