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월영동 골목의 이 카페는 다소 투박한 외관으로 시선을 끌지만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2014년부터 2026년까지 빼곡히 붙은 13개의 블루리본 스티커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외관과 달리 내부는 상상 이상으로 넓고 감각적인 분위기로 반전되며, 딥한 그린 벽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힙한 아지트를 연상시킨다. 안쪽에는 여럿이 모여 수다를 떨 수 있는 대형 푹신한 소파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 모임 장소로 제격이다.
카페 곳곳은 카공족과 노트북 작업자를 배려한 배치로, 테이블과 바 좌석마다 2구짜리 콘센트가 센스 있게 준비되어 있고 자리마다 예쁜 생화 화병이 놓여 있어 머무는 동안 다정함이 느껴진다.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는 카운터 앞 원목 롱 바 좌석은 따스한 스탠드 조명과 어우러져 분위기를 한층 깊게 만든다. 매장 곳곳에는 roast 잡지들이 멋지게 진열되고, 감성 가득한 액자들과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자체 제작 굿즈 티셔츠도 걸려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또 한쪽에는 에티오피아 원두를 비롯한 싱글오리진 원두를 무료로 시음해 볼 수 있는 보온병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카페의 깊이와 다정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드디어 시그니처로 꼽히는 아이스 바닐라라떼 아바라를 맛봤는데, 매장에서 직접 졸여 만든 수제 바닐라 베이스 덕분에 인위적인 시럽 맛 없이 바닐라 빈의 고급스러운 달콤함이 에스프레소 샷의 쌉싸름함과 부드럽게 어우러진다. 시원한 스테인리스 컵에 담겨 마지막 모금까지 청량함이 가득하다.
음료를 주문하면 찍어주는 네이비 색 스탬프 쿠폰 카드도 세련되었고 뒷면에는 여름 시즌 한정 음료인 아이스 코코넛 라떼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어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함께 곁들인 베이커리의 맛도 돋보였는데, 노릇하게 구워진 커스터드 복숭아 페스츄리는 달콤한 복숭아 과육이 입안 가득 퍼져 행복을 선사하고, 기본 소금빵의 고소함과 페퍼로니 소금빵의 짭조름함은 바람직한 겉바속촉의 정석으로 아바라와의 궁합을 자랑한다. 방문객과 테이크아웃 손님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한눈에 납득될 만큼 만족스러운 찐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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