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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의 일상기록 그리고 아무말

 이따금의 일상기록 그리고 아무말

초록색이 좋아졌다. 초록은 바람에 살랑이고, 물가에 찰랑이기도 하고 머리 위 가득 흐드러지기도 하는데 내가 그 자리에 멈춰서 바라볼 때에만 누릴 수 있는 풍경이라 아쉽다.

언제 어디서든 그 모든 장면들을 잘 담아다 두고두고 거닐고 싶은데 나는 나아가야 하고 지나쳐야 하며 무심하고 건조한 시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무엇이든 지나간 순간을 잘 옮겨 놓는 것은 어렵다.

내 안에 고여있는 장면과 기억이 조금이라도 더디게 떠내려가기 바라며 조금씩 다시 옮겨봐야겠다. 봄을 거른 첫 해 올봄엔 사정상 개나리꽃도 벚꽃도 피었다더라는 말만 듣고 보냈는데 봄은 정말이지 곳곳이 예쁨이다.

문득문득 부지런히 만나 푸른 하늘, 민들레 꽃씨, 맛있는 점심, 종이책 선물, 발 닿는 곳으로의 산책, 결국 택시, 토스트가 맛있는 카페, 삶을 유영하겠다는 태도는 좋게 말해 도태되는 나의 합리화가 아닐까 하는 의문, 여유로운 밝은 저녁, 근사한 노을, 안녕 계절을 지나 다시 또 만나 맛있는거 너무 좋아 익선동 레스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