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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벌써..

 우리가 벌써..

폐경이 왔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친구를 보며.. 뭐라고 대꾸를 해야 할지 몰라 잠시 당황을 했다.

몸이 여기저기에서 보내오는 신호 때문에 우리 나이가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은 자주 실감하고 있는 터였지만.. 그래도 폐경은 좀 세게 와닿는 징후였다.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젊음의 흔적이 내 몸에서 사라져 간다는 것.. 이것 자체도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지만, 그것보다 더 싫은 건 이러한 이별 앞에서 내 마음과 영혼 역시 함께 노화되어 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음과 영혼이 노화되어 간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더 이상 이 삶이 새롭지 않고, 나를 설레게 하지 않으며 궁금증을 자아내지 않는다는 것일까?

내 마음이 아무도 돌보지 않아 황폐해져버린 땅처럼 메말라간다는 것일까? 더이상 달라지는 건 없을 거라고 주저앉아 현재에 안주하고 도전 앞에서 한없이 망설이게 되는 것일까?

내가 쌓아 놓은 성에 갇혀 새로운 세상을 내다 보려하지 않는 걸까? 촉촉하게 내 마음을 적시던 감정의 빗방울들이 사라져 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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