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는 과거의 청헌대군 이현과 단심의 이야기가 현재의 서리와 세계의 상황과 교차 편집되며 애달픔과 설렘을 동시에 남겼다. 과거 시작에서 단심은 비를 싫어한다는 말과 달리 이현은 비를 좋아했고, 비를 맞은 이현 앞에서 단심이 비를 막으려 하자 오히려 서리에게도 비의 청량함을 느껴보게 했다. 둘이 옷을 뒤집어쓰는 장면은 늑대의 유혹을 오마주한 듯 설레게 다가왔고, 이는 두 사람의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도 지금의 불안과 대비되었다. 현재로 넘어가서는 서리와 세계가 기자들에 둘러싸인 상황에서 세계의 당당함과 서리의 의지가 부딪힌다. 서리는 차 대표의 해명과 바닷가 방문 이유를 직접 밝히고 수익금의 반부를 기부하는 발표까지 자발적으로 해 버려 세계와 분위기를 맞추려 한다. 그러나 정인이 따로 있다 는 폭탄발언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서리는 귀엽게 퇴장한다.
과거 단심은 청헌대군의 은장도를 둘러싼 협박 속에 선택의 기로에 선다. 대군의 정인을 죽이거나 증인이 되어 살아남거나의 선택이 주어지고, 거절하자 단심은 옥에 갇힌다. 현재의 서리도 이 기억 때문에 강하게 버티려는 면모를 보인다. 두 사람의 관계는 한동안 썸으로 보이지만, 14부작인 만큼 갈 길이 멀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은 더 깊어졌다. 차세계가 서리의 진짜 정체를 이해하게 된다면 어떤 말을 하게 될지, 서리는 과거처럼 세계를 배신하지 않고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진다. 이 과정에서 문도의 아이 관련 암시, 야구 글러브의 등장 등 앞으로의 떡밥도 예고됐다. 서리의 기억이 온전치 않다는 점도 여운으로 남아, 어린 서리와 강단심의 가능성, 청헌대군과 차세계를 동일 인물로 보기 어려운 점이 계속 제기된다. 세계의 반복된 거절에도 상극으로 드러난 인물들 간의 관계와 지리산 선녀의 사이비성, 기자들의 취재와 수사까지 이야기는 점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개된다.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흐를지, 서리와 세계의 기억이 어떤 방향으로 엇갈릴지 계속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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