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멍 때리는 시간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운동을 마치고 샤워실에서 씻고 나와서 벌거벗은 채로 넋을 놓고 서있었다.
머리를 말리던 아주머니께서 드라이기를 양보하셨다.. 드라이기 뺏으려고 쳐다본 거 아니에여..ㅠㅠ 결국 넋놓고 있다가 꼴지로 집에 갈 준비를 다 했는데, 친절한 아주머니는 먼저 가신다며 인사까지 해주셨다.
아침 출근길에 딱히 폰으로 볼 것도 없는데 그냥 화면을 보면서 걸었다. 영상을 본 것도, 텍스트를 읽은 것도, 뭘 확인한 것도 아닌데 그냥 홈 화면을 멍하니 보면서 걷다가 흙탕물에 발이 첨벙 빠져버렸다.
지하철을 타기 전이라 다시 집에 가서 신발과 양말을 갈아신고 다시 나왔다. 요즘 집에서 좀 일찍 나오는 편이라 다행이다.
이사온 이후로 아침에 빽빽한 지하철을 타게 됐는데 이사온 지 얼마 안됐을 때는 제발 조금만 자리를 내어달라고 싹싹 빌었다. 요즘에는 그냥 입으로만 죄송합니다~ 하면서 밀면서 타는데 너무 끼어서 탔는지 파우치 속 샴푸가 터져버렸다. 10년정도 쓴 촌...
원문 링크 : 내 인생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