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은 지옥, 연옥, 천국의 3부 구성으로 인간 존재의 도덕적 여정을 서사화한 작품이다. 특히 지옥편의 제8층 '말레볼제(Malebolge)'와 제9층 '코키투스(Cocytus)'는 인간의 본질적인 타락, 즉 의도적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공동체를 붕괴시키는 죄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여기서 단테는 단순한 폭력이나 탐욕보다도 언어와 정체성을 통해 벌어지는 거짓말, 선동, 분신의 죄를 더욱 중하게 여긴다. 말레볼제의 제10굴에는 거짓말과 마법을 사용해 사람들을 속인 자들이, 제8굴에는 이간질과 선동으로 공동체를 갈라놓은 자들이 처벌받는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언어가 사회적 신뢰를 해치고 인간성의 기반을 허물었다는 이유로 끔찍한 고통 속에 있다. 이와 같이 단테는 말의 힘, 특히 거짓된 말이 공동체에 미치는 파괴력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언어는 진실을 전달하는 수단인 동시에 현실을 창조하는 행위이기에, 그것이 잘못 사용될 때 공동체는 내부로부터 무너진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제...
원문 링크 : 신곡에 비추어 본 현대 사회의 거짓과 분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