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밤 이불을 차버리고 곤히 잠든 아이들을 바라본다. 아이에게 이불을 덮어주자 웅크렸던 몸을 쭉 펴고 한결 편안한 표정이 되었다.
엄마가 일어나는 소리를 듣고 첫째가 "엄마 어디 가?"라고 묻는다.
"엄마 공부하러 가."라는 대답에 잘 다녀오라며 손을 흔들어준다.
처음 새벽 기상을 시작했던 2월. 엄마 옆에 가지 말라던 세 아이는 하나둘 따라나왔다.
그러고는 내 옆에서 웅크리고 다시 잠이 들었다. 2월 그때와 9월 지금은 사뭇 다르다. 아이도 나도.
나는 매일 모든 면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현재의 내가 작아 보이고 초라할 때, 뒤쳐진다는 마음이 들 때 이렇게 나 자신에게 말했다.
나는 매일 조금씩 모든 면에서 나아지고 있다고. 어느 날은 아주 조금이라 눈에 보이지 않는 날이 있다.
내가 멈춰있는 건지, 나만 멈춘 것은 아닌지 모르는 날도 있다. 이 방향이 맞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잃는 날도 있었다.
그럴 때도 나는 어제보다 더 나아지고 있다 말했다. 단지 천천히 조금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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