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말을 통해 사랑과 위로를 건네지만, 때로는 가장 가까운 이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많은 부모가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다” 혹은 “사랑해서 그랬다” 같은 핑계 뒤에 숨겨 거친 말과 날선 비난을 쏟아붓는 경우가 흔하다. 오은영 박사는 이러한 태도가 부모의 가장 치명적인 착각으로, 강한 자극이 아이를 정신 차리게 한다는 믿음이 사실은 교육이 아니라 미성숙한 감정 표출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강한 비난의 사용은 자녀에게 신뢰의 균열을 남긴다. 자녀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 “네가 누가 좋아하느냐” 같은 독설이나 “의지가 쓰레기다” 같은 표현으로 낙인을 찍는 부모가 있지만, 이는 자녀의 성장을 돕지 못하는 환상에 불과하다. 막말이 한순간의 공포를 일으키더라도 실제로는 행동의 원인을 스스로 깨닫게 하지 못한다. 반대로 따뜻한 말로 다독이고 함께 해결책을 찾으려는 접근이 더 효과적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또한 자녀를 맞춰주려는 과도한 애정은 자립에 필요한 경계 설정을 약화시키곤 한다. 만 24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반드시 단호하고 따뜻한 한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규칙과 자기 조절 능력이 내면에 자리잡으려면 거절의 기술도 배워야 한다. 거절은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삶의 난관을 버티게 할 힘을 길러주기 위한 필수 교육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씨앗으로 작용한다. 가족 간의 따뜻한 소통이 인생의 혹독한 겨울을 견디는 힘으로 이어지며, 물질적 풍요보다 중요한 것은 들꽃다발 같은 작은 위로와 존재의 인정이다. 올바른 화법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독단적으로 아이를 고치려는 의도를 내려놓고 불완전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자세에서 시작된다. 사랑의 핑계가 자존감을 해치지 않도록 스스로의 말버릇을 돌아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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