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하면서 익숙한 길을 걸어갑니다. 저 모퉁이를 돌아가면 버스정류장이 있고, 조금 더 가면 편의점이 있고, 조금 더 가면 큰 나무가 나오고.
그렇게 매일 아침 출근길이 이어집니다. 채무자 면담을 하다 보면 시기에 굴곡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1997년. 2011년. 2019년.
그리고 지금 그 굴곡이라는 것은 매우 커다란 흉터가 되어 마음에 깊이 새겨졌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1997년은 IMF라는 단어로 더 익숙하지만, 그 당시의 충격을 현재에도 마음과 몸에 담고서 살아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때는 가족, 친인척의 연대보증이 흔하던 시절이었습니다.
형부가 사업을 한다고 하면서 처재의 이름만 빌려쓴다고 말을 했습니다. 별일 없을것이라고 하면서.
그리고 28년이 흘렀고 파산신청을 하기 전까지 자신의 이름으로 임대차계약조차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채권자들의 추심이 계속이어지는 것이 무서워서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공적인 공간의 노출을 두려워하니 현금으로 급여를 주는 곳에서만 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