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괜히 혼자 걷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날엔 발길이 자연스럽게 한곳을 향한다.
신사동 큰길을 건너, 조용히 불빛이 새어 나오는 ‘골드참치’로. “혼자 오셨어요?”
익숙한 직원의 인사에 미소로 대답하고, 나는 늘 앉던 닷찌 자리에 조용히 앉는다. 이 집은 그냥 참치집이 아니다.
마음이 허기질 때, 기분 좋은 날 한잔 나누고 싶을 때, 누군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을 때 꼭 찾게 되는 곳이다. 아내와도 자주 오지만, 오늘은 그냥 나 혼자만의 시간.
주문은 늘 ‘오마카세’. 하지만 나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조금 독특한' 손님이다.
가마살과 오도로가 나온 뒤엔 꼭 말씀드린다. “저...
아카미랑 황새치도 조금만 더 가능할까요?” 사실 오마카세 구성에 없는 메뉴인데도, 사장님은 늘 웃으시며 “알겠습니다.”
하고 내어주신다. 황새치의 기름기 없는 담백함, 아카미의 선명하고 진한 맛이 오늘 같은 날엔 괜히 더 그립다.
그리고 그런 내 취향을 기억해 주는 이 집이, 참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