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한 순수 전기차 루체는 5월 26일 로마에서 공개되었다. 5년간의 개발 끝에 선보였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고, 공개 직후 밀라노 증시에서 주가가 하루 만에 6%대 하락했고, 한때 8%대까지 떨어져 시가총액이 크게 줄었다. 루체는 4도어 5인승 전기 세단으로 합산 1050마력에 제로백 2.5초, 최고속도 310km/h, 한 번 충전 주행거리 530km의 스펙을 갖춘다. 가격은 약 55만 유로로 추정되며 2026년 4분기부터 출고가 시작된다.
문제는 디자인 쪽에서 터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원래 페라리의 디자인은 CDO 플라비오 만조니가 이끄는 팀이 담당해 왔으나, 이번에는 외부 팀과의 협업으로 전환되었다. 아이폰과 아이맥을 만든 조니 아이브의 스튜디오 러브프롬이 페라리 디자인팀과 협업한 결과물이지만, 소비자 평가는 대체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페라리라는 브랜드에 대한 모욕”, “끼고가끔 실망스러운 차”라는 비판뿐 아니라 “혼다 어코드 EV와 테슬라 모델3를 섞은 느낌”이라는 혹평도 있었다. 대중적 전기차인 닛산 리프와의 디자인 유사성 지적도 이어졌다.
업계 반응도 만만치 않다. 루카 디 몬테제몰로 전 페라리 회장은 “전설을 파괴할 위험에 처해 있다”며 루체가 프랜싱 호스 엠블럼을 달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고, 중국이 차를 모방하지는 않을지라는 농담 섞인 반응도 나왔다. 이탈리아 부총리 마테오 살비니도 SNS에 직접 비판 글을 올려 “전기에 비싸고 미적으로도 말이 없다. 프랜싱 호스의 차로 보이지 않는다. 이게 혁신인가?”라며 의구심을 남겼다. 페라리의 전통적 낮고 공격적인 비율과 근육질 스타일링은 루체에서 매끄러운 표면과 절제된 디테일로 바뀌며 정체성 논쟁을 불렀다. 실용성과 미래지향 이미지를 노린 선택이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루체를 둘러싼 논의는 페라리의 전동화 전략의 시금석이 되었다. 2030년까지 라인업의 2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밝힌 뒤 첫 모델의 반응은 투자자 불안으로 이어졌고, 기존 페라리 고객층의 수요 부재 가능성도 제기된다. 엠블럼이 없어 보이는 지적도 흔하다. 루체의 출고가 시작될 2026년 4분기까지 시장의 향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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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페라리 첫 전기차 공개했는데 디자인 망해서 주가 폭락한 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