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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을 게 없다는 건

 잃을 게 없다는 건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저는 잃을 게 없어서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곤 했다. 나에게는 직장도, 학교도, 지켜야 할 자산도, 곁에 있어야 하는 연인도 없다.

그렇다는 것은 곧, 내가 원한다면 어디로든 떠날 수 있고 원하는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나는 이런 상태가 너무 좋았다.

항상 무엇인가에 얽매여 사는 것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아무 곳에도 속하지 않고 아무것도 의무적으로 하지 않아도 되는 이 상태가 나와 잘 맞는다. 잃을 게 없는 상태로 지내면 일상은 가벼워지고, 정신도 오직 나 자신만 들여다보며 케어할 수 있다.

하루의 목표는 그저 나를 바라보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따라가는 것뿐이다. 나는 이런 삶을 오래도록 즐기고 싶다.

물론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내가 가진 것이 없지는 않다. 누군가 보기엔 괜찮은 대학교 과정도 남아 있고, 또래보다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도 있겠다.

아마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잃을 게 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