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캐리어를 버스터미널 코인락커에 무사히 봉인하고 나니, 그제야 벳푸라는 도시가 온전히 두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골목길 하수구 틈새마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마다 하얀 온천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몽환적인 풍경.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일본온천여행의 로망이 눈앞에 현실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여행사 스케줄에 쫓기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걷는 일본자유여행의 묘미는 바로 이런 순간에 빛을 발합니다. 목적지 없이 걷다가 문득 배가 고파지면, 그 자리에 서서 가장 끌리는 식당의 문을 두드리면 되니까요.
오늘 들려드릴 세 번째 이야기는, 차가운 늦겨울 바람을 뚫고 찾아간 벳푸의 작은 골목에서 우연히, 그리고 운명처럼 만난 일본현지가정식 식당, 바로 벳푸 맛집 '히카리(ひかり)'에서의 가슴 따뜻한 첫 식사 에피소드입니다. ※ 주 의※ 화려한 일본료칸여행도 좋지만, 저희는 진짜 현지인들이 밥을 먹는 소박한 일본소도시감성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소박한 식당이 아닌 정제된 레스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