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닫기> 최지은 2019년 5월, 새벽 한 시를 조금 넘긴 시간. 시를 쓰던 나는 창문을 열고, 밖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아파트 놀이터에 보랏빛 물고기가 맴을 돌고 있었습니다. 놀이터로 내려가자 일순 발이 젖고 허리가 잠기고, 물고기는 부드럽게 헤엄쳤습니다.
수면 위로 라일락 그림자가 일렁이고 멀미가 날 것 같았습니다. 물고기가 튀어 오를 때마다 물방울이 두 볼에 닿았어요.
어쩐지 미지근하고 따듯했습니다. 나는 물속에서 둥둥 떠내려가고.
이곳은 아주 안전하고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나를 버린 부모의 얼굴이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익숙한 슬픔이 나를 끌고 갑니다. 낮은 지붕이 보일 듯 말 듯, 어느새 동네는 물에 잠겼고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내가 원하는 세계에 진입한 모양입니다. 이따금 개 짖는 소리, 희미하게 들려옵니다.
얼마나 떠다녔는지 내가 물이 돼버린 것 같았어요. 갈비뼈 안으로 물고기가 파고드는 것 같았어요.
가슴 한편이 보랏빛으로 물들어 갔습니다. 가슴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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