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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속 인물들의 시점을 통해 본 5·18 광주의 집단 기억과 상처

 『소년이 온다』 속 인물들의 시점을 통해 본 5·18 광주의 집단 기억과 상처

"기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만 말해지지 않을 뿐이다." 1980년 5월, 광주라는 도시는 수많은 이들의 피와 절규 위에 서 있었다. 그 시간 속에서 들려오지 못한 목소리들, 묻혀버린 시신들,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의 죄책감.

소설 『소년이 온다』는 이 ‘말해지지 못한 것들’을 꺼내어 우리 앞에 놓는다. 한강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닌,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고통과 기억의 층위로 그려낸다.

각 장마다 화자의 시점은 바뀌고, 죽은 자와 산 자, 남겨진 자와 떠난 자의 이야기는 뒤엉켜 새로운 진실을 만들어낸다. 1. 죽은 자의 시점에서 말해지는 기억 소설의 첫 장은 죽은 정대의 시점으로 시작된다.

놀랍게도 그는 시체보관소에 누워 있는 ‘나’다. "누군가의 손길이 남아 있는 그 몸이 한없이 고귀해 보이는 이 감각…" 이 장면은 우리에게 죽음조차 끝이 아니며, 말하지 못한 기억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전한다.

죽은 자가 우리에게 묻는다.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