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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겨울 눈

 처음 본 겨울 눈

처음 본 겨울 눈은 눈으로 들려온 소리와 사진만으로 접했던 기억에서 벗어나 실제로 흩날리며 내린다는 사실을 체감하는 순간이 되었다. 출근길에는 짙은 공기 속에 눈이 쌓이는 느낌이 몸을 가볍게 하지는 못했고, 쉬는 날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잠겼다. 멍하니 눈을 바라보며 카메라에 담는 순간도 있었지만, 일의 의욕은 쉽게 되돌아오지 않는 모습이 따라다녔다.

밖으로 나가 일상에 자리 잡은 근무 환경은 여느 때처럼 바쁘고 잦은 외근으로 이어졌고, 온도가 올라가며 눈은 빠르게 녹기 시작했다. 뼈다귀를 하나 뜯듯 건조하고 단단한 느낌의 하루를 견디다 보니 무언가를 포기하고 정리하는 시간도 찾아왔다. 눈이 내리는 모습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지 못했고, 그로 인해 일상 속 작은 불편들이 더 크게 다가왔다.

저녁 시간은 8시 반에 자리를 파하는 방향으로 바뀌었고, 평소 퇴근 시간보다 한 걸음 더 이르게 길이 끝나버린 듯한 흐름이 이어졌다. 남의 자리를 정리하며 버린 것들이 많았지만, 책상 한켠에 남아 있던 2021년의 미니 달력은 귀여운 모습으로 남아 있어 버리기 아쉬웠다. 집에 가서 다시 정리해 버려야 할 것들이 남아 있는 상황 속에서 일상은 천천히 마무리로 향했고, 겨울의 첫 눈이 남긴 여운 속에서 오늘 тоже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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