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명절이 되면 큰집부터 먼저 차례를 지내러 가는데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오빠와 엄마, 그리고 나랑 세명은 꼭 같이 갔다. 다른 4명의 언니들은 3번째 차례로 우리 집에 집안 어른분들이 오시니 준비하는 담당을 해주었다.
(그 당시엔 집안 서열순으로 차례를 지냈다. 아침을 맨 마지막 집에서 먹으니 지금으로 치면 아점?!)
친정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셨지만 엄마께선 오빠를 대동하고 막내인 나를 데리고 꼭 선물도 준비하셔서 참석하셨다. 큰집은 말 그대로 넓은 한옥에 위채에는 큰엄마, 큰오빠 내외께서 계시고 아래채는 작은 오빠 내외가 사는 집이었는데 항상 푸짐하게 장독대 위에 각종 전이랑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옛날식 부엌에선 또 다른 음식들이 준비가 되고 차례상에 올려질 때까진 아무도 먹지 않았다. 늘 명절 때면 어릴 적 큰집에 각가지 음식이 준비된 풍경이 그려진다.
따뜻하고 푸짐하고 서로 정을 나누는 그런 모습 말이다. 지금은 그런 풍경과는 조금 다른 명절을 보내고 있지만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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