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해. 막 두근거려.
소화가 안 돼. 무언가 얹힌 느낌이야.
온몸이 아파.” 그날 저녁은 아이가 되어버린 아버지를 보았다.
대화는 하고 있지만, 아버지는 계속 횡설수설했고 가만히 있지를 않았다. “선생님, 두근거린대요.
소화가 안 된대요. 무언가 얹힌 느낌이래요.
온몸이 아프대요.” 내가 할 줄 아는 것이라곤 간호사실에 가서 아버지의 말을 그대로 읊는 것이었다.
간호사는 전화기를 들더니 의사에게 내가 했던 같은 말을 반복해 전달했다. 십 분 정도 지났을까, 간호사가 진통제, 항구토제를 수액에 섞어 아버지의 팔에 달아주었다.
아버지는 지렁이가 꿈틀대듯 몸을 꼬아가며 끊임없이 낮은 신음을 내었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나는 응급실에서 처음 아버지를 마주했을 때를 떠올렸다.
시체와 같은 그 몰골. 도미노처럼 중환자실에서 깨어나 난동을 부리던 아버지도 떠올랐다.
좀비와 같은 그 몰골. 그리고 지금.
그때의 장면과 겹쳐진다. 그의 몰골만 봐도 알 수 있다.
곧이다. 곧, 아버지는 사라진다....
#
단편소설
#
복수
#
습작소설
#
알콜성간경화
#
의학소설
원문 링크 : [단편소설] 복수-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