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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민 입니다

 요즘 고민 입니다

요즘 주방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11년간 621곳의 주방을 하면서 기능도 완벽하고 디자인도 흠잡을 데 없는데, 늘 무언가가 아쉽다는 그 점 하나가 남아 있어요. 주방이라는 공간은 정말 완벽하게 갖추어졌지만, 마음 속에 늘 남는 질문이 있습니다.

'과연 주방이란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할까?' 이 질문은 단순히 가구의 배치나 수납 공간을 어떻게 할지에 그치지 않아요.

주방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런 갈증을 해소해보고자, 저는 철학과 물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주방 디자이너가 철학을 왜?'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한나 아렌트의 철학을 통해, 주방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주방은 그저 음식을 준비하는 곳이 아니라, ‘집’이라는 사적 영역 안에서 가장 따스한 공간이에요.

우리가 밥을 짓고, 식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의 일상을 만들어가는 그곳에는 삶의 흔적과 진정한 마음이 담겨 있죠. 주방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