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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에서 시작되는 대화 - 주방인테리어 역삼, 논현, 대치

 모퉁이에서 시작되는 대화 - 주방인테리어 역삼, 논현, 대치

1. 누군가의 망설임이 쌓이는 자리 - 주방인테리어 역삼, 논현, 대치 주방 한쪽 모서리에 서면, 공간이 갑자기 말을 잃는다.

벽 두 개가 만나는 그 지점에서 손이 닿지 않는 깊이가 생기고, 무언가를 넣으면 다시 꺼내기 어려운 애매함이 자리 잡는다. 12년 동안 640개의 주방을 설계하면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저 구석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였다.

질문 속에는 단순한 수납 고민을 넘어선 무언가가 있었다. 프랑스산 올리브오일 여섯 병, 일본에서 공수한 가쓰오부시, 이탈리아 트러플 소금.

좋은 것들을 모으는 즐거움은 알지만, 정작 그것들이 코너 깊숙이 들어가면 존재를 잊어버린다는 불안이었다. 어떤 고객은 처음 만났을 때 코너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상담이 진행되고 평면도를 펼쳐놓고서야 "사실 와인이 50병쯤 되는데, 저기 넣으면 꺼내기 힘들 것 같아서"라고 꺼냈다. 다른 고객은 반대로 첫 만남부터 코너 활용법에 집중했다.

"애들 다 독립하고 나니 주방 쓰는 방식이 완전히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