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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하나가 열리듯 - 망포동, 영통동, 원천동, 이의동 주방 리모델링

 서랍 하나가 열리듯 - 망포동, 영통동, 원천동, 이의동 주방 리모델링

닫혀 있을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시작이다.

주방을 다시 만들겠다고 결심하는 데는 저마다 다른 계기가 있다. 어떤 분은 새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어떤 분은 오래된 싱크대가 드디어 못 쓰게 되어서.

그런데 유독 기억에 남는 분들이 있다. 상담 자리에서 이런 말씀을 꺼내시는 분들이다.

"그냥 이번엔 제가 좋아하는 걸로 하고 싶어서요." 짧은 말이지만, 나는 그 안에 담긴 무게를 안다.

그 말 뒤에는 오랫동안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기준으로 채워왔던 시간이 있다. 아이들 식성, 남편 취향, 명절 음식, 손님 상차림.

주방은 늘 그 모든 것의 중심이었지만, 정작 거기 가장 오래 서 있던 사람의 취향은 언제나 나중으로 미뤄졌다. 그 나중이 지금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타이밍이 결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지금이 가장 좋은 때다.

무엇이 좋은지, 무엇이 불편한지, 어떤 공간에서 자신이 편안해지는지를 가장 잘 아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말하지 않아도 쌓이는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