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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이 기억하는 것들 - 성복동, 신봉동, 풍덕천동, 상현동 주방인테리어

 서랍이 기억하는 것들 - 성복동, 신봉동, 풍덕천동, 상현동 주방인테리어

5년을 함께 살았던 주방 망설임 끝에 건 전화 한 통 - 성복동, 신봉동, 풍덕천동, 상현동 주방인테리어 5년 전 일이다. 그때 나는 꽤 오래 망설이다가 전화를 걸었다.

주방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됐는데, 막상 실행에 옮기려니 이게 정말 필요한 일인가 싶었다. 쓸 수 있는 주방이었으니까.

낡았지만 망가진 건 아니었으니까. 멀쩡한 것을 바꾼다는 것이 왠지 사치처럼 느껴졌고, 그 죄책감이 결정을 자꾸 미루게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아침, 서랍을 열다가 손잡이가 툭 떨어졌다. 크게 망가진 것도 아니었다.

그냥 나사 하나가 헐거워진 것이었는데, 나는 그 서랍 앞에 한참 서 있었다. 고치면 쓸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더 이상 고쳐가며 쓰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그때 처음으로 또렷해졌다.

탐나는부엌에 전화를 건 건 그날 오후였다. 공사가 끝나던 날, 나는 새 주방 앞에 한참을 서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냥 서 있었다.

그것만으로 좋았다. 무언가를 오래 참다가 비로소 내려놓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