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의 한 아파트, 12년 경험 디자이너와의 대화 매일 아침, 당신이 허리를 숙이는 이유 분당, 수지, 죽전, 광교 32평 아파트 주방 인테리어 매일 아침, 당신은 로봇청소기 앞에서 허리를 숙인다. 식기세척기에서 꺼낸 그릇을 넣어야 할 서랍은 그 뒤편 어딘가에 있지만, 450밀리미터를 차지한 청소기 때문에 손이 닿지 않는다.
그래서 당신은 한 칸 더 옆의 서랍을 연다. 별로 불편하지 않다고, 당신은 자신에게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을 반복할 때마다 목소리는 조금씩 작아진다. 이것은 단지 서랍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600밀리미터 공간이 450밀리미터 기계에게 점령당한 것은, 당신의 주방이 당신의 것이 아니라는 신호다.
언제부터였을까,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물건들에게 공간을 내어주는 대신 우리 자신을 구겨넣기 시작했던가. 2025년 9월 어느 월요일 오전,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한 여성이 주방 디자이너를 만났다. 49분 16초 동안 이어진 대화에서 그녀가 던진 질문은 겉으로 보기엔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