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집에 처음 들어섰을 때, 우리는 보통 눈에 보이는 것을 먼저 기억합니다. 거실의 소파, 창으로 들어오는 빛, 벽에 걸린 그림.
하지만 정작 그 집을 떠난 뒤에도 오래 남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맡았던 그 집의 냄새입니다.
"당신이 아침마다 맡고 싶은 향은 무엇인가요?" 향은 기억의 지문입니다.
시각적 인상은 사진으로 남기면 되지만, 향은 사진에 담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깊은 곳에 각인됩니다.
어릴 때 할머니 집에서 맡았던 장독대 냄새, 첫 직장 사무실의 커피 향, 신혼집 거실에 스며있던 새 가구의 냄새. 우리는 그 향을 통해 특정한 시간과 감정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집을 꾸밀 때 향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조명을 쓸지, 어떤 타일을 고를지는 몇 주씩 고민하면서도, 이 집에서 어떤 냄새가 날지는 별로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마치 향은 저절로 생기는 것처럼, 혹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여깁니다. 하지만 제가 지난 12년간...
원문 링크 : 향으로 완성되는 공간 - 주방 인테리어 판교, 광교, 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