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상판은 화이트 마블, 싱크볼은 스테인리스 스틸, 타일은 지하철 타일, 수전은 블랙 매트까지 모든 걸 다 정했는데… 손잡이만 남았다.
브래스일까, 블랙일까, 아니면 스테인리스 스틸일까? “손잡이 하나 때문에 또?”
옆에서 남편이 한숨을 쉰다. 하지만 그는 모른다.
손잡이는 그냥 손잡이가 아니라는 걸. 매일 아침 커피를 내리려고 찬장 문을 열 때, 저녁에 설거지를 하려고 서랍을 뺄 때, 내 손끝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바로 그 손잡이라는 걸. 6개월간의 선택 여정 6개월 전부터 시작된 부엌 리모델링은 나에게 일종의 모험이었다.
결혼하고 10년 동안 써온 낡은 부엌을 바꾸는 것, 그것은 단순히 공간을 바꾸는 게 아니라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이었다. 처음엔 쉬워 보였다.
인스타그램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 하나를 골라서 “이거요!” 하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었다. 마블 패턴만 해도 수십 가지, 그 안에서도 또 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