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성당 결혼식이 있어 옥수동성당을 찾았다. 천장이 높아 소리의 울림이 커 더 엄숙한 분위기가 느껴졌고, 명동성당과 비교해도 색다른 인상이 남았다. 옥수동성당은 처음 방문하는 곳으로, 머리 뒷쪽 위층에서 들려오는 남성 4중주 찬양 소리는 귀를 사로잡을 만큼 멋져 마치 소름이 돋는 순간이었다. 결혼식은 조금 일찍 도착해 주차를 마친 뒤 옥수동의 풍경을 천천히 걸으면서 둘러보았다. 책을 읽다 보면 결혼식에 늦을까 걱정되었으나 긴 오후의 걸음은 생각보다 느긋했고, 블루리본 식당도 보이며 사진도 남겼다.
곳곳에 볼만한 볼거리가 다채로 펼쳐져 있었지만, 언덕 길이 있어 걷는 정도가 다소 험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등산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오르내림이 심했고, 다행히 결혼식은 시간이 크게 지연되지 않고 무사히 시작되었다. 예식 절차는 다소 길고 앉았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흐름이 이어져, 전반적으로 체력의 총체적 운동을 맞닥뜨린 날처럼 느껴졌다. 끝나고 나서는 피곤함이 몰려와 집에 도착하자마자 깊이 쉬는 시간이 필요했다. 옥수동 걷기의 매력처럼 성당의 분위기와 주변 풍경이 어우러져 한편의 기억으로 남았고, 걷기 좋은 날의 여운은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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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옥수동 걷기(옥수동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