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진 속 풍경은 믿기 어렵게 반찬이 한가득 차려졌다. 반찬이 넘쳐 흐르는 모습에 놀라면서도, 엄마 찬스에 의존한 반찬들로 가득하다는 대조를 한편으로 느낀다. 가게에서 산 반찬보다 집에서 직접 만든 찬들이 더 낯설고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가메골 만두를 냉동실에서 찾아 기뻐한 순간처럼 조촐하지만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다. 일식집의 무조림은 맛있지만, 온동네의 레시피를 뒤져가며 만든 무조림은 왜 이렇게 맛이 없나 하는 자문도 생긴다. 쌈박한 레시피를 찾고 싶지만 시도는 늘 험난하다.
TV에서 수육 방법이 천차만별이라는 이야기가 떠돌자 여러 방법으로 수육을 시도했고, 어른 입맛으로 바뀌는 과정을 체감한다. 물김치를 사랑하는 마음은 커져도, 국·찌개와 따로 물김치를 받으려는 욕심은 여전히 남는다. 레시피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만들겠다는 의지가 더 강해지지만, 실제 실행은 만만치 않다. 요즘에는 김도 구워야 하는데, 들기름과 참기름, 올리브오일을 섞어 바르고 소금을 뿌려 재워 두는 방식으로 시작해 손수 두 장씩 겹쳐 앞뒤로 구워낸다. 사먹는 김과 직접 구운 김의 맛 구분이 모호하다는 점에서 스스로의 실력을 다독인다.
시오콘부에 빠진 세계는 더 이상 흔하지 않다. 품절 소식에 고개를 끄덕이며, 모노마트와 온라인에서도 구하기 어렵다. 반찬을 고민할 때 떠오르는 건 두부구이로, 어른 입맛에 맞추려 지질할 때도 들기름이 필수다. 단백질은 주로 계란에 집중되고, 셋이서 나눠 먹을 만한 부대찌개나 보리굴빈도 손에 꼽힌다. 스테이크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집에 남은 재료로 가능한 한 맛있게 차린다. 석쇠에 굽는 스테이크의 맛이 여전히 최고라는 생각은 남지만, 철팬에서 굽는 기술도 익숙해진다. 어묵탕은 남편의 취향을 반영해 한 솥 끓이고, 여행 때 곰탕 한 솥을 끓인다는 이야기를 들으며도 어묵탕으로 탄탄한 한 끼를 완성한다.
마지막으로 집 안의 메뉴를 정리하며 사진 속 주인공의 의도를 떠올린다. 호박전은 세로로 칼집을 내고 부침가루에 계란물로 입혀 구우면 예쁜 모양이 되지만, 실제로는 맛으로 먹는 것이 우선이다. 계란찜의 맛은 만드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며, 템빨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옥주부 동치미 공구로 구입한 재료들로 동치미와 파김치를 더하고, 나물은 시금치를 삶아 간장과 참기름, 마늘, 깨로 마무리한다. 나물 3종과 압구정쭈꾸미, 공구를 이용한 재료들로 구성해도 역시 계란후라이와 어묵탕으로 한 상을 차린다. 공들여 구운 석쇠 스테이크보다 철팬에서 구운 스테이크에 더 큰 매력을 느끼며, 결국 같은 공을 들여도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오늘의 식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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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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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부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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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뭐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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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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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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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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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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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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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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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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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원문 링크 : 월간리뷰)5월 삼시세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