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마다 흐드러진 장미넝쿨이 눈에 들어오는 계절이다. 5월과 6월은 장미의 계절로 유명한 축제도 많지만 산책 겸 가까운 안양천 장미공원을 찾는 이가 많다. 오목교와 신정교 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신정교 아래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차량 방문이 편하다. 안양천은 의왕시 백운산 서쪽에서 시작해 군포시·안양시를 거쳐 광명시와 서울 구역을 지나 성산대교 서쪽에서 한강으로 합류하는 긴 하천이다. 동네에 이렇게 긴 하천을 가까이 두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장미원으로 이어지는 안양천 둑방길은 여름의 코스모스로 불리는 금계국 꽃길이 이어져 꽃처럼 상쾌한 기분을 준다. 비가 그친 뒤 맑은 하늘을 기대했으나 흐림이 이어졌고, 파란 하늘과 장미를 담고 싶은 욕구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그래도 안양천 장미원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장미원, 허브원, 글라스원으로 이루어진 안양천 생태공원 테마원에 가까워질수록 은은한 장미향기가 퍼져 기분이 좋아진다. 비 온 뒤 꽃잎이 떨어진 구간도 있지만 물방울을 머금은 장미는 더 싱그럽다. 최고의 포토존은 장미터널로 어느 방향에서 찍어도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색깔별 장미의 flower meaning도 눈길을 끈다. 빨간색은 욕망과 열정, 하얀색은 존경, 분홍색은 사랑의 맹세, 노란색은 질투로 설명된다. 장미마다 개화 시기가 다르고 일부 구간은 꽃이 듬성한 듯 보이지만 꽃밭 사이로 하얀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연꽃정원 옆에는 올챙이처럼 보이는 양서류도 살고 노란꽃창포도 피어 있다. 창포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무지개 여신 이름에서 유래했고 예로부터 좋은 소식과 마음을 이어주는 꽃말을 가진다고 한다. 네잎클로버도 찾아보지만 쉽지 않다. 그래도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으로 전해진다. 행운이 아니더라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스탬프 투어를 하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고, 아직 개장 전인 안양천 가족정원 물놀이장이 운영되면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좋다. 가동기간은 26년 6월 20일에서 26년 9월 6일까지이며 시간은 50분씩 4회로 나뉜다. 안양천은 자전거를 타는 이들, 러닝족, 산책하는 가족들로 붐비지만 복잡하지 않고 천천히 둘러보며 힐링하기에 적합하다. 어릴 적에는 꽃사진이 왜 멋져 보이는지 몰랐지만 요즘에는 예쁜 꽃을 보면 휴대폰을 꺼내게 된다. 꽃향으로 가득한 안양천 산책길은 초여름이 오기 전에 한 번쯤 다녀오면 좋다. 밤의 분위기도 또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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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양천구] 장미원 꽃길 산책 《안양천 가족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