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욕망하는 대상은 변한다. 정확히는 욕망의 구체가 변한다는 말이다.
욕망의 대상은 변하되 욕망한다는 본질은 언제나 유지된다. 그 본질은 부정할 수 없다.
욕망의 구체를 현실에 구현하는 순간 곧 욕망의 본질은 다른 구체를 대체한다. 따라서 내가 욕망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
다만 나는 현실에서 욕망이 구체화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을 멈출 수는 있다. 자신의 의지가 닿는 곳과 닿지 않는 곳을 면밀히 구분해야 한다.
'자유의지가 없다'의 반대는 '모든 것이 자유의지를 따른다'가 아니라 '자유의지가 있다'이다. 이 두 반대는 공존이 가능하다.
의지가 닿지 않는 것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고통이다. 고통의 지각은 나의 의지와 독립적이다.
그나마 고통에 대해 내 의지가 닿는 곳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은, 인간이 스스로 고통을 짊어지는 선택이 가능하다는 조건에서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 발전의 정의부터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한가득일지라도, 나는 나의 발전을 위해 나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 ...
원문 링크 : 욕망과 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