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참교육에서 선생님을 벼랑 끝까지 몰아간 인플루언서 빌런 한예리는 배우 박서윤이 연기했다. 우리가 아는 영화배우 한예리가 아니라 캐릭터 이름과 배우 이름이 다른 점이 핵심이다. 소연여고 에피소드의 최종 보스 격 빌런으로 등장하는 한예리 캐릭터를 맡은 신예 배우가 바로 박서윤이다. 캐릭터 이름은 한예리(소연여고 학생)이고 연기 배우는 박서윤, 포지션은 인플루언서 빌런, 감독관은 임한림이다. 신예라고 얕보면 곤란한데, 박서윤은 이미 영화 벌새에서 은희의 단짝 지숙 역으로 얼굴을 알린 충무로 기대주다. 독립영화에서도 허밍 시체들의 아침 농경사회 여고생의 기묘한 자율학습 등으로 내공을 쌓았고 2024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거머쥐어 신인보다는 터지기 직전의 배우로 평가된다. 참교육의 도화선이 된 셈이다.
이 캐릭터가 무서운 이유는 주먹을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기는 팔로워다. 초기 팔로워가 적었으나 허위 폭로로 한 선생님을 몰아 극단적 선택으로 이르게 한 뒤 팔로워가 급증하고, 그 여세로 담임인 교사까지 교권 침해를 일으켜 교실 자체를 통제 불능으로 만든다. 원작 웹툰에 없던 설정이 드라마판에서 인플루언서를 접목시키며 현실성과 시의성을 더한다. 한예리로 알려진 배우가 아닌, 본명 김예리의 다채로운 연기력도 주목받아 왔다. 칼보다 셀카가, 주먹보다 해시태그가 더 무서운 시대를 정확히 찌르는 모습에서 그려지는 공포가 섬세하다. 박서윤은 이 천연덕스러운 악의를 꽤 야무지게 살려내며 신인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복잡한 구도 없이도 참교육의 빌런은 현실적인 얼굴로 웃고 있다가도 한순간 무너뜨리는 구조로 작동한다. 한예리의 실제 배우 면모와 완전히 다른 이름의 동명이인 상황이 이 드라마의 핵심 트랜스이다. 이 드라마의 핵심 메시지는 가장 현실적인 빌런이 가장 평범한 얼굴로 웃고 있다는 점이며, 이 캐릭터의 공포는 여전하다. 한 번쯤 직접 확인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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