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 단란한 가족을 달라고 기도하면, 신이 가족을 단란하게 만들어줄까? 용기와 지혜를 달라고 기도할 때, 떡하니 지혜를 주실까?
머리모양 때문에 오해를 많이 사지만, 나는 가톨릭 신자다. 그런데 성당에 열심히 가는 편이 아니다.
그래도 기도는 열심히 한다. 정말 엉엉 울면서 기도했던 적이 두 번 있었는데, 한 번은 내가 토끼를 죽였을 때였다.
초등학교 입학 전, 우리 집에서 토끼 두 마리를 길렀다. 토끼장 옆에는 실내에서 기르기에 꽤나 큰 나무가 있었다.
어린 나이에도 엄마가 그 나뭇잎을 따서 주면 안 된다고 당부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토끼들이 주는 대로 아주 맛있게 잘 먹길래 흐뭇한 마음에 자꾸 줬다.
어떤 나무였는지는 모르겠는데, 나뭇잎을 하나 떼면 떨어진 잎줄기에는 하얀 수액이 맺히는 나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히 먹으면 배가 아플 거 같이 생긴 잎이었다.
그래도 맛있게 먹길래 자꾸 줬다. 그렇게 한참을 토끼에게 나뭇잎을 먹이다가 잠깐이 지나 다시 토끼를 봤을 때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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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검사님존경합니다
원문 링크 : #20. 기도: 신은 지혜를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