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김창완 선생님께서 우리 책을 읽어주셨다. 엄마가 '노나메기' 정신에 대해 쓴 부분이었다.
옮겨본다. 그 편지에 마음을 볶았다 저자 조금숙, 선무영 출판 한겨레출판사 발매 2022.08.10.
네가 대여섯 살 무렵, 대구의 큰이모가 우리 살던 산본에 며칠 놀러 왔을 때야. 네가 대구에 가고 싶다고 하니까 이모가 나중에 겨울되면 같이 가자고 했어.
지금은 더운 여름이지만 눈이 펑펑 오는 겨울이 오면 대구에 같이 놀러 가자고. 그리고 하룻밤을 자고 일어난 네가 뜬금없이 창밖을 가리키며 얘기했지.
"이모, 밖에 눈이 펑펑 오는데! 대구 가야겠다!"
그 이야기는 대구 이모가 너를 기억하는 방법이야. 먼저 귀농해서 살고 있는 큰이모에게 네가 조만간 귀농하려 한다는 말을 했더니, 말릴 생각이랑 말라며 돌려주는 이야기더구나.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기어코 하는, 넌 그런 아이라고. 무슨 일을 시작하면서 막막할 때, 한 가닥을 잡아 정리하다 보면 감나무에 연 걸리듯 줄레줄레 잡히는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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