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음악을 듣는 시간의 대부분은 클래식이다. 집에는 그동안 사 모은 클래식 CD가 1000여 장 정도 꽂혀 있고, 일할 때나 쉴 때나 늘 그중 한 장을 골라 틀어두는 편이다.
자연스럽게 디지털 음원과 CD가 내게는 ‘기본값’ 같은 존재가 됐다. 이상한 건, 이렇게 클래식을 좋아하면서도 그동안 LP만은 일부러 피해 왔다는 점이었다.
관리도 번거로울 것 같고, 괜히 잘못 다뤄서 바늘이나 판을 망가뜨릴까 걱정도 컸다. 예전에 갖고 있던 LP들이 어느 순간 모조리 사라져 버린 기억도 마음 한켠에 남아 있어서, “LP는 다시 시작하지 말자”는 생각을 꽤 오랫동안 하고 있었다.
그런 내가 최근에 결국 턴테이블을 한 대 들였다. 바로 Audio Technica AT-LP60X 모델이다.
복잡한 세팅 없이, 전원만 연결하면 자동으로 돌아가 주는 입문용 턴테이블을 고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모델로 결정이 났다. 박스를 열어 조립하면서, ‘왜 나는 이렇게 오랫동안 LP를 피하고 있었을까’라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