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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기억나는 ㅈ**님에 대한 이야기

 아직도 기억나는 ㅈ**님에 대한 이야기

저는 치료를 통해 환자분들의 삶이 달라지는 순간을 자주 느낍니다. 할머님께서는 95세가 되신 뒤에도 바느질과 뜨개질, 성경 필사까지 활발히 하시며 일상에 적극적으로 임하셨습니다. 거북목 자세로 손가락이 아프시고 어깨와 팔이 쑤시던 초기 증상들 속에서도 고령임을 이유로 관찰만 하다 보면 뇌혈관 질환이나 다른 원인을 놓칠 수 있어, 의식을 잃고 휠체어를 타고 오신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럴 때 진료실에서 환자의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필요 시 대학병원으로 의뢰서를 드려 감별 진단을 도왔습니다. 다행히 검사를 통해 위장관의 원인 모를 출혈로 인한 심한 빈혈이 확인되었고, 적절한 치료를 받은 뒤 기력과 정신이 다시 돌아오셨습니다. 그 이후로도 기력이 떨어진 적은 있었지만, 이전보다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가셨고, 저는 이 과정에서 치료의 효과를 넘어 삶의 질 회복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몇 해가 지나 2년 전, 따님께서 홀로 치료를 받으러 오셨고 ㅈ** 어머님께서 주무시다 편안히 돌아가셨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돌아가심은 안타까웠지만 자연스럽고 편안한 마무리였다는 말씀에 저 역시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뿐 아니라, 돌아가실 때까지 가능한 한 편안하게 케어하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과의 기억은 지금도 제 마음속에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오늘도 그 기억을 떠올리며, 환자 한 분 한 분의 삶의 여정을 더 깊이 존중하고 오래도록 건강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다짐을 새롭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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