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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진주(2006-2024)

 잘가 진주(2006-2024)

2006.04 - 2024.10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우리 서로 할 만큼 했다.

마지막까지 한 그릇 뚝딱 완밥. 뜨끈한 고양이를 무릎에 올려놓고 밥 한 그릇을 다 먹이고 나면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우리 고양이가 몸에 좋은 거 잘 먹었다는 뿌듯함이 가슴 깊이 차올랐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혀 아래가 온통 종양.

혀가 그 지경이 돼서도 밥을 받아먹었구나. 내가 원하니까 아프고 불편해도 먹어줬어.

얼굴의 반이 무너지고 기운 하나 없어 보이는데도 고고한 자세를 유지했다. 신경질을 내거나 우울해하지도 않았다.

마지막까지 의지를 갖고 버텼다. 이렇게 끝까지 기품 있기야?

아이고 우리 할묘니 ㅎㅎ 끝까지 웃음을 주고. 저 옷에서 지금도 진주 냄새가 난다.

고양이도 따듯하게 해주고 체취도 남겨주다니 고마운 옷. 갑자기 2일간 입에서 주체 못 할 정도의 출혈이 터졌다.

순식간에 분홍 젤리와 귀, 핑크 코가 하얗게. 잇몸 종양은 그나마 단단한 뼈라서 이 정도의 출혈이 아니었던 것 같다.

설하...

# JJ # 달님이소원들어주셨네 # 더할나위없다 # 아프지않고행복하지 # 잘가 # 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