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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게 폐기되는 시간을 잘라 보관합니다. 2025.04

 성실하게 폐기되는 시간을 잘라 보관합니다. 2025.04

"우리가 사진을 함께 보고 있다는건 프레임 단위로 성실하게 폐기되는 시간을 누군가 얇게 잘라 보관했다는 뜻이다." 사진이란 시간을 보관하는 행위인가 시간이란 늘어진 사진들을 잘라붙인것인가 생각해본다.

서울 생활을 하며 좋은 순간을 하나 꼽아보자면 과거 어디선가 막연히 바라봣던 건물 앞에 지금 내가 서있을 수 있다는 것. 수년전 이미 흐릿해져버린 나의 모습이 지금과 겹쳐지며 시간이 입체적으로 흐른다는 느낌을 가장 많이 받는다.

전쟁영화 말미에 피로 얼룩진 땅 위에 평화가 찾아온 현실의 모습을 평화롭게 묘사할때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전쟁기념관이었다. 언제나 떠남은 설레는법.

기차를 타러 내려가는 계단을 밟는 그 순간 나는 이미 서울을 떠낫다. 일이 힘든가 집안일이 힘든가 저 울릉도에서 온 잎파리를 고이 씻어내고 소스로 담궈 명이나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왜이리도 귀찮게 느껴지는지 나같은 사람만 세상살이한다면 머지않아 인스턴트만 존재하리 세상의 풍요로움을 음식으로 느끼곤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