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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통화의 위기, 미국 몰락의 전조일까요?

 기축통화의 위기, 미국 몰락의 전조일까요?

1973년 1차 오일쇼크는 세계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몰아넣었고, 당시 최대 수입국이던 미국도 큰 타격을 받았다. 달러의 금 태환 중지로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자 미국은 페트로 달러로 이를 묶는 묘수를 찾아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거래를 달러로만 처리하기로 하여 미국은 사우디의 안보와 체제 보장을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렇게 달러는 다시 금과 비슷한 신분을 얻었고, 페트로 달러는 수십 년간 미국 패권의 핵심 축이 되었다. 중동에서 벌어들인 달러가 미국 국채 매입을 뒷받침했고, 이는 금융시장을 강하게 지배하는 힘으로 작용했다.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자 미국은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며 소비를 가능하게 했고, 이는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의 국민이 더 큰 혜택을 누리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달러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위안화와 유로화, BRICS를 중심으로 한 탈달러화 움직임이 가속화되며 미국의 특권도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이란 전쟁 행보와 달러 무기화 의도가 중동의 페트로 달러 체제를 유지하려는 목적과 함께 중국 위안화의 영향력 차단으로 연결되고 있다. 중국은 원유 수입에서의 주도권을 활용해 사우디에 페트로 위안을 제시했고, 지난해 양국 간 거래의 일부는 위안화 결제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과 러시아도 위안화로 거래하는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 위기에서 영국이 쇠퇴하고 미국의 패권이 부각되었던 과거를 회상하면, 현재 미국의 쇠락 가능성은 단정하기 어렵지만 패권 교체의 전조는 뚜렷하다. 막대한 국가 부채 규모와 기축통화의 위기, 탈세계화 흐름은 미국의 쇠락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지속됐고 국채 이자 부담은 국방비를 넘기도 했다. 트럼프 시기의 동맹 위협과 달러 무기화는 신뢰를 흔들었고, 금리 정책의 제약과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당장 세계 질서가 하루아침에 무너질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과 달러의 위상은 예전과 달리 흔들리는 가운데, 중국의 글로벌 주도권 확대 여부와 국제적 합의의 방향이 향후 패권 재편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역사는 영국의 쇠퇴와 미국의 부상, 그리고 향후 패권의 재편 가능성을 반복할지 모른다. 2026년 이란 전쟁이 미국 패권의 저무를 촉발하는 시발점이었을지 모른다는 전망은 앞으로의 국제 질서를 관찰하는 중요한 포인트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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