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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가 읽은 이 시를’(363)제발 저놈의 플래카드들을―이은봉의 「플래카드들」

 이승하 시인의 ‘내가 읽은 이 시를’(363)제발 저놈의 플래카드들을―이은봉의 「플래카드들」

플래카드들 ㅡ서울 이은봉 튼튼한 거치대를 다리 삼아 제 몸을 주욱, 펼치는 놈들 있다 거치대들 사이사이 종로에도, 여의도에도 제 몸 크게 펄럭이며 ‘나를 보아라’, 소리치는 놈들 있다 무엇인가를 자랑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홍보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선전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팔아먹기 위해 이놈들, 서울 도심의 이곳저곳 뻔뻔하게 널브러져 있다 바짝바짝 고개를 쳐들고 있다 어쩌다 보니 이놈들, 서울의, 이 세상의 주인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ㅡ『뒤뚱거리는 마을』(서정시학, 2023) <해설> KBS였는지 MBC였는지 SBS였는지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

뉴스 시간에 내가 나간 적이 있었다. 길을 가는데 마이크를 든 사람이 나를 가로막고 서서는 하늘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었다.

“저기 내걸린 현수막들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는 평소의 소신대로 “완전히 공해입니다.

특히 정치가들의 구호는 대체로 허위고 과장입니다. 저걸 나중에 태워서 처리하면 그 또한 공기 오염의 요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