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점 이희주 나는 주로 변두리에서 살았다 흐린 외투 하나 걸친 바람 민들레 꽃씨 후후 불며 서성이던 곳 사람들은 그곳을 종점이라고 불렀으나 나에겐 그곳이 출발점이었다 이별도 만남도 다 같은 것이었다 밤차를 타고 돌아와 다음날 아침 또다시 떠나는 종점은 내겐 늘 새로운 시작이었다 돌이켜보면 눈물도 같은 것이었다 ㅡ『내가 너에게 있는 이유』(시인동네, 2023) <해설> 1월 1일 이성선의 「아침」이란 시로 시작한 ‘내가 읽은 이 시를’ 난이 365일 동안의 장정을 오늘로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간 성원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제가 그간 검토한 시집의 권수가 1000권이 넘습니다. 논의하고 싶은 시를 선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시의 완성도보다는 그 시를 통해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뽑았습니다. 시집을 보내주신 모든 시인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이 이 해의 마지막 날인데 어떤 시를 고를까 고민하다 이희주 시인의 「종점」을 택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