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3일 이승하 시인의 ‘내가 읽은 이 시를’(357) 부산 완월동이 예전엔 말야―김소해의 「달빛공장 완월동」 달빛공장 완월동 김소해 보름달 첫 문장을 완상하는 달의 동네 유곽의 집 나를 헐어 마주한 언덕바지 섣불리 손댈 수 없어 재건축이 밀다 놓친 기미 낀 골목벽화 마른 꽃잎 다시 피워 창녀는 아니지만 어쩌면 광녀같이 불현듯 잃었던 밤을 낡은 꿈을 수선하는 수선공장 톱니바퀴 어둠을 잘게 썬다 당직근무 달그림자 낮의 뒤를 살핀다 녹이 슨 돌쩌귀마다 기름때를 닦으며 ㅡ『서너 백년 기다릴게』(황금알, 2023) <해설> ‘달을 감상하는 동네’라는 뜻을 가진 부산 완월동(玩月洞)에 유곽이 형성된 것은 일제강점기 때다. 강화도조약 체결 이후 부산항에 일본인 집단 거류지가 형성되었고, 이를 중심으로 점차 유곽이 성장하였다.
해방 후에도 완월동의 성매매는 멈추지 않았다. 1970년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성매매 집결지로 자리 잡아 미등록 포함 약 2,000명의 여성이 완월동에 거주하며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