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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해도 마음이 정리되는 곳, 비봉습지 억새밭 후기

 걷기만 해도 마음이 정리되는 곳, 비봉습지 억새밭 후기

바람이 길을 알려주는 계절 가끔은 이유 없이 걷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떤 목적도 없이, 그냥 바람이 스치는 방향대로 발길을 맡기고 싶은 날~ 그렇게 나는 조용한 가을 오후, 비봉습지를 찾았습니다.

비봉습지공원 입구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의 목소리 습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들려오는 건 사각사각, 억새가 부딪히는 소리였습니다. 누군가 속삭이는 듯한 그 작은 소리에 마음이 먼저 멈춰 섰습니다.

가을 햇살 아래 은빛으로 빛나는 억새는 마치 한 장의 오래된 엽서 같았습니다. 그 속에서 걷는 나도 잠시 엽서 속 사람이 된 기분이었어요.

느리게, 천천히, 바람의 결을 따라 움직이는 순간들~ 노랗게 물들어 가는 갈대 습지 걷는다, 그냥 걷는다 비봉습지의 길은 참 조용합니다. 누가 떠들지 않아도, 음악이 없어도 풍경 그 자체가 이야기가 되어 따라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억새가 어깨를 살짝 스치고 지나가고 햇빛이 물 위에 떨어져 반짝이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늦추게 됩니다.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