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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의 일기 03 - 본식스냅 열흘 전의 인연, 그리고 선택의 이유

 사진작가의 일기 03 - 본식스냅 열흘 전의 인연, 그리고 선택의 이유

오늘은 수요일. 가을도 이제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늦은 오후, 한 신부님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예식 촬영 예약이 가능한지 묻는다.

날짜를 보니 다음 주 토요일. 본식스냅을 열흘 전에 알아본다니, 분명 사연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3인 촬영을 원하셨다. 단순히 인원을 늘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 우리를 신뢰하고 맡기겠다는 마음으로 느껴졌다.

결론은 다행히 가능했다. 이럴 때마다 인연이라는 것이 묘하다고 느낀다. 1년 전 문의는 일정이 겹쳐 담아드리지 못하기도 하지만, 이처럼 불과 열흘 전인데도 가능할 때가 있다.

결국 타이밍도 인연이다. 대부분의 결혼 준비는 예식장 계약부터 시작된다.

그와 동시에 본식스냅 예약도 바로 해야 한다. 결혼식은 99%가 주말, 그중에서도 토요일에 몰려 있다.

가장 선호되는 시간대는 정오를 중심으로 앞뒤 1시간. 즉, 토요일 정오대 예식은 일 년 중 가장 귀한 시간이다. 1년 52주 중 비수기와 명절 주간을 빼면 예식이 가능한 주말은 생각보다 많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