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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의 일기 02 - 포트폴리오와 초상권 사이에서

 사진작가의 일기 02 - 포트폴리오와 초상권 사이에서

요즘 들어 다시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본식스냅을 포함한 모든 촬영은 계약 단계에서 약관을 통해 초상권 활용 동의를 받고 진행한다.

동의한 고객의 사진만 홍보에 사용하고, 원하지 않으면 언제든 삭제한다. 법적으로나 절차적으로나 모두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도 시간이 지난 뒤, 뜻밖의 오해가 생길 때가 있다. “왜 제 사진이 홈페이지에 있나요?”

분명 계약 단계에서 초상권 활용에 동의하셨던 고객인데, 시간이 지나 그 사실을 잊은 채 불편함을 표현하시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계약 과정을 다시 보여드리고, 차분히 설명을 드리고, 요청하시면 사진을 내린다.

그게 맞는 일이고, 또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작가로서의 마음은 조금 씁쓸하다.

결국 사진이란 건 사람의 ‘기억’을 다루는 일이다. 기억은 감정과 함께 변한다.

그때는 좋았던 장면이, 시간이 지나면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걸 이해하면서도,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입장에선 늘 어려운 줄타기다.

아이러니하게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