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식스냅 업체들을 보면 사진 보정 기간이 3개월, 길게는 그 이상인 경우도 적지 않다. 우리의 보정 기간은 8주다.
약 두 달. 겉으로 보면 짧아 보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빠르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8주는 타협의 결과가 아니다. 빠르게 끝내기 위한 선택도 아니다.
퀄리티와 속도, 그리고 사진가로서의 책임을 모두 감안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이다. 보정 기간이 짧아지면 결과물의 밀도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반대로 여유를 이유로 작업을 뒤로 미루는 방식 역시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방학 숙제를 끝까지 미뤄 두었다가 개학을 앞두고 급하게 해치우는 느낌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출근해 저녁 늦게까지 하루를 꽉 채워 쓰고, 쉬는 날 없이 작업을 이어가도 8주는 결코 여유로운 시간이 아니다. 그래서 이 기간은 ‘빠르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지키기 위한 시간’에 가깝다.
같은 예식장에서 진행된 본식이라고 해서 사진이 같아질 수는 없다. 주인공이 다르고, 예식의...